[대선풍향계] 대선 판세 좌우할 '설 밥상 민심'…주인공은 누구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제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3월 9일 대선.<br /><br />이번 설 연휴 동안 형성되는 여론이 판도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.<br /><br />이번주 대선 풍향계에서는 설 밥상 민심을 좌우할 주요 변수들과 밥상머리 대화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후보들의 전략을 방현덕 기자가 소개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번 주말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!<br /><br />각지에 흩어졌던 가족과 친지가 만나는 '민족 대이동'입니다.<br /><br />동시에 '민심 대이동' 역시 이뤄지는 시간입니다.<br /><br />설 연휴 동안 변화하는 대선 판세, 남은 한 달 반의 대선전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.<br /><br />여론조사를 보실까요? 주춤했던 윤석열 후보, 다시 반등했습니다.<br /><br />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도 10명 중 3명꼴입니다.<br /><br />박빙 승부, 또 부동층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명절 연휴는 민심의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명절엔 지역 간의 압축적 교류가 만들어지고, 평소엔 어려웠던 세대 간의 소통도 이뤄집니다.<br /><br />정치 성향이 제각각인 가족들이 모이며, 다시 말해 이념적으로 이질적인 유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.<br /><br />명절을 '민심의 용광로'라 하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설 밥상 민심, 과연 무엇이 좌우할까요?<br /><br />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.<br /><br />최대 변수는 무엇보다도 이재명, 윤석열 양강 후보의 TV토론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입니다.<br /><br />설 연휴 중 치러지는 이번 TV토론은 양자 대결입니다.<br /><br />두 후보가 얼굴을 맞대고 붙는 건 처음인 만큼 안갯속 판세를 좌우할 최대 이벤트라 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불꽃 튀는 설전에 앞서 두 후보도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요.<br /><br />누가 더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중도층을 사로잡냐가 최대 관건이 되겠지만,<br /><br />자칫 네거티브 일변도로 흐르며 정치 혐오만 부추길 경우 오히려 토론장 밖 제3의 후보가 반사 이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 "설날 밥상에서 안철수의 이름이 나오는 것이 두려운 자들, 민족의 명절인 설날 밥상을 독차지하겠다는 사람들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민심의 적입니다."<br /><br />네거티브, 다시 말해 후보와 가족을 둘러싼 리스크는 또 다른 변수입니다.<br /><br />이재명 후보, 최근 '대장동 의혹' 관련자들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죠.<br /><br />여기에 이 후보 본인 녹음파일을 둘러싼 야권의 공세도 명절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입니다.<br /><br />마찬가지로 윤석열 후보도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육성이 일부 공개됐고, 이른바 무속 논란까지 겹쳤습니다.<br /><br />MBC 스트레이트는 추가 방송을 포기했지만, 설 전까지 어떤 의혹이 새롭게 터질지 가늠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상황도 지켜봐야 합니다.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.<br /><br />상황이 악화할 경우 정부 또 여당 후보에게 불리하게, 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다만, 피해 계층에 대한 보상과 지원 논의의 주도권을 쥘 경우 국정운영 능력을 입증하고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 "차기 정부의 재원으로 35조 원을 마련해서 이번에는 신속하게 소상공인, 자영업자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모든 대선후보들에 긴급 회동을 제안드립니다."<br /><br />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 같이 예기치 못한 대외 변수도 설 민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.<br /><br />후보들도 설 밥상머리 대화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휴가 시작하기 전까지, 그러니까 이번주 초와 중반이 골든타임입니다.<br /><br />민주당 이재명 후보, 지난 금요일부터 오는 수요일까지 서울과 경기도에 엿새를 쏟아붓습니다.<br /><br />설 연휴를 '30%대 박스권'을 돌파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에 따라 스윙보터가 많은 수도권 민심을 집중 공략하는 겁니다.<br /><br />지난해 4·7 재보선에서 확인된 성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공급과 세제 공약도 내놨고, 청년, 어르신 관련 정책도 내놓습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번주 여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을 찾아 지역 발전 공약을 내놓으며 외연을 확장한단 계획입니다.<br /><br />특히 방문에 앞서 손편지를 인쇄해 보내기로 했습니다. 대선 후보는 240만여 가구에 예비홍보물을 보낼 수 있는데, 모두 호남에 보내 진정성을 보인단 겁니다.<br /><br />자신의 주요 실언으로 지적받는 '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' 이후 냉랭해진 호남 민심을 겨냥한 승부수로 해석됩니다.<br /><br /> "호남이 없이는 나라가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, 호남이 없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도 없습니다."<br /><br />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연휴를 앞두고 굵직한 정책과 공약을 내놓을 예정입니다.<br /><br />경제 비전, 외교안보 정책, 사법개혁 공약 등 '윤석열 정부'의 큰 그림이 이번 주 제시됩니다.<br /><br />그간 '7글자 공약'이나 '59초 쇼츠'와 같이 가볍거나, 실생활에 밀접한 정책으로 화제를 모았다면, 이제는 큰 그림을 보여주며 유권자들에게 국정 운영 능력을 각인시키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 "민간의 창의력과 시장의 효율성을 이용하는 공정 혁신 경제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배가하겠습니다."<br /><br />10%대 지지율에 안착한 안철수 후보, 설 전 20%를 넘기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.<br /><br />주말 동안 부·울·경을 훑은 안 후보는<br /><br />이재명, 윤석열 후보에 대한 자신의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고 과학기술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차별화로 양강 후보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을 포섭한다는 계획입니다.<br /><br />정의당 심상정 후보. 설 전 지지율 5% 벽을 뛰어 넘는 게 과제입니다.<br /><br />거대 양당이 외면하는 기후와 젠더 같은 대안적 어젠다로 진보정당 본연의 가치를 부각해 유권자를 끌어오겠단 전략입니다.<br /><br /> "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개편하서 명실상부한 성평등 책임부처가 될 수 있도록 권한과 예산을 강화할 것입니다."<br />닷새 동안 이어지는 이번 설 연휴.<br /><br />어떤 후보가 내 삶을 바꾸고 또 대한민...